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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면 안 달린다? ... 달리기에 대한 오해 #15 : 비가 와도 멈추지 않는 사람들 [비광 속 오노도후가 개구리에게 배운 삶의 자세] "비 오는데 뭐 하러 나가?" 비가 오는 날이면 흔히 듣는 말입니다. '오늘은 쉬어야지.''날씨가 안 좋으니 어쩔 수 없지.' 저도 한때는 그랬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장모님께서 보내주신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를 읽은 뒤,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화투 속 '비광'에 숨겨진 이야기 고스톱 화투의 12월 비광(雨光).우산을 쓰고 있는 한 사람이 등장합니다. 그 인물은 일본의 유명한 서예가 오노도후라고 합니다. 그는 젊은 시절,서예의 길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깊은 슬럼프를 겪었다고 합니다. "이제 그만둘까.""아무리 해도 나는 안 되는 것 같아." 낙심한 마음으로 비를 맞으며 길을 걷던 그는,우연히 개울가에서 작은 개구리 한 마리를 보게 됩니다. 불어난 물살 속에서버드나무 가지를 붙잡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었습.. 2026. 7. 1.
돈 걱정 하지 않고 사는 방법 … 달리는 이유 13편) 나 보다 더 큰 나, '우리'를 위해 달립니다 "돈이 조금만 더 있었으면…""이건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데…""나중에 형편이 나아지면 해야지..." 우리는 늘 돈 걱정을 하며 살아갑니다. 저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달리다 보면가끔 돈보다 더 큰 가치를 선택한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대구 신천을 달리다 보면그런 한 사람을 떠올리게 됩니다. 바로 조선 시대 대구 판관 이서입니다. "제방 쌓는 비용은 걱정하지 마라" 옛날 대구는 홍수가 잦았습니다. 신천이 범람하면 백성들의 삶은 한순간에 무너졌습니다.이를 막기 위해서는 물길을 바꾸는 제방 공사가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관아의 재정은 넉넉하지 않았고,농사철에 백성들을 공사에 동원하면 불평이 많을 것을 우려해, 반대하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그때 판관 이서가 말했다고 합니다. "공사 비용은.. 2026. 6. 30.
Friends in Running, 함께 달리는 친구들이 생겼습니다 … 러닝 데이터 분석 (실전 15편) : 생애 첫 풀코스 완주 후 8주차, 서브4 도전 훈련기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함께 가면 더 멀리 갈 수 있다" 달리기를 시작한 뒤에야,이 말이 왜 명언인지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생애 첫 풀코스 마라톤을 완주한 지도 벌써 8주가 되었습니다. 이번 주도 무사히 훈련을 마쳤습니다. 수요일 회복주 8km금요일 Zone2 러닝 10km일요일 LSD 롱런 18km 총 36km 이번 글은 저와 함께 달려준고마운 친구들의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그동안 저는 정작 가장 고마운 친구들에게는감사의 마음을 전한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Friends in Running 1) 함께 달려준 러닝 친구 당초 제 계획은 17km였습니다.지난주 16km를 달렸으니, 이번 주는 17km. 서브4 도전까지는 아직 4개월 이상 남아 있습니다.조급하게 거리를 늘릴 이유는 .. 2026. 6. 29.
4개월 만에 서브4 달성? 그 가능성을 믿게 해 준 한 권의 책 … 러닝 북 11편) 《세상에서 가장 쉬운 마라톤 - 4 Months to a 4 Hour Marathon》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마라톤 아니겠어요?하지만 제 마라톤은 두 시간 남짓으로 끝났습니다.제가 진심으로 경의를 표해야 할 분들은 아직도 저 밖에서 뛰고 계시는 분들입니다.저분들이야말로 진정한 영웅입니다." 한 올림픽 국가대표 마라토너가2시간 15분 만에 결승선을 통과한 뒤 인터뷰에서 남긴 말입니다. 누군가는 우승자의 기록에 감탄했지만,저는 그가 마지막에 남긴 이 한마디가 더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마라톤의 위대함은 빠른 사람만의 것이 아니라,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든 사람의 것이라는 사실을 말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달리기를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59세 아버지 오늘 소개할 책의 우리말 제목은 《세상에서 가장 쉬운 마라톤》입니다.그런데 영어 원제는 조금 다릅니다. 《4 Months to a 4 Hour.. 2026. 6. 28.
어깨가 늘 뻣뻣하신가요? 어깨에게도 휴식이 필요합니다 … 서브4 훈련법 15편) 복식호흡, 달리기가 제게 준 또 하나의 선물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횡격막을 어떻게 움직이라는 거지? "횡격막을 사용하세요.""복식호흡을 하세요." 서브4를 목표로 달리기를 공부하면서복식호흡이라는 말을 자주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처음에는 더 헷갈렸습니다. '횡격막을 움직이라고?' 손은 움직일 수 있고,발도 움직일 수 있습니다.하지만 횡격막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데어떻게 움직인다는 것일까요? 복식호흡은 횡격막을 조종하는 것이 아닙니다 공부를 하면서 가장 먼저 알게 된 사실이 있습니다.우리는 횡격막을 손처럼 마음대로 움직일 수는 없습니다. 횡격막은 가슴과 배 사이에 있는 아주 큰 호흡 근육입니다.숨을 들이마시면 자연스럽게 아래로 내려가고,숨을 내쉬면 다시 위로 올라옵니다. 즉, 우리가 횡격막을 직접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2026. 6. 27.
천천히 달려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 ... 느리게 달리는 이유 12편) 느림은 세상을 다시 만나는 방법입니다 평소보다 조금 서둘러 집을 나섰습니다최근에는 새벽 공기가 제법 선선해졌지만,해가 떠오르면 금세 더워질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신천 강변 산책길에 도착하니익숙한 풍경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곧바로 뛰지 않았습니다. 천천히 걸었습니다.몸을 깨우고,호흡을 가다듬고,가볍게 몸을 풀었습니다. 그리고 아주 천천히 달리기 시작했습니다.서두를 이유가 없었습니다. 오늘의 훈련은 10km Zone 2 이지런입니다.주말에는 17km 롱런과 템포런이 예정되어 있으니,오늘만큼은 욕심을 내지 않기로 했습니다. 기록보다 회복을,속도보다 지구력을 선택하는 날입니다. 그저 오늘의 마일리지를 하나씩 쌓아 간다는 마음으로천천히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천천히 달리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달리기를 하면서 좋은 점은 참 많습니다.그.. 2026. 6. 26.
빵빵빵, 차를 몰면 왜 사람들은 달라질까요? ... 달리는 이유 11편) 달리기는 겸손이 만드는 진짜 힘을 가르쳐 줍니다 "빵! 빵!" 신호가 조금만 늦어져도 경적이 울립니다.끼어들었다고 화를 내고,창문을 열어 언성을 높이기도 합니다. 가끔은 이런 생각이 듭니다.왜 사람은 차를 타면 달라질까요? 달리기를 하며 문득 그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 사람은 원래 두려움을 가진 존재입니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두려움을 느낍니다.생존하기 위해서입니다. 살아간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입니다.그래서 우리는 낯선 사람을 경계하고,예상하지 못한 상황을 두려워합니다. 러닝을 하면서도 자주 듣는 말이 있습니다. "달릴 때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개와 사람이다" 처음에는 웃으며 들었지만,곰곰이 생각해 보니 둘 다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두려움을 느끼면 먼저 반응한다는 것입니다. 작은 개가 먼저 짖는 이유 공원에서 큰 개와 작은 개가 마주.. 2026. 6. 25.
붕어 없는 붕어빵 ... 러닝 장비 및 용품 11편) 러닝 장비와 용품을 말하지 않는 러닝 장비 용품 이야기 "오늘은 또 무슨 이야기를 하지?" 솔직히 글감이 떠오르지 않는 날이 있습니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마치 달리기 싫은 날이 있듯,글쓰기가 영 내키지 않는 날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뭔가가 하기 싫을 때, 여러분은 어떻게 대처하시나요?느린 거북이 러너 김사장 블로그, 다섯 개의 섹션 제 러닝 블로그는 다섯 개의 카테고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째, 체계적으로 달리는 방법을 공부하는 이론적 훈련법.둘째, 달리기 실전 후의 반성과 성찰에 해당하는 러닝 데이터 분석.셋째, 달리기의 도우미 역할을 하는 러닝 장비와 용품.넷째, 달리지 않는 사람이나 초급 러너가 갖는 오해와 착각을 담은 초보 러닝 가이드.마지막으로, 저같이 달리기에 대해 글을 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는 러닝 북입니다. 저는 서브4를 .. 2026. 6. 24.
숨 쉬는 것도 배워야 하나요? ... 서브4 훈련법 14편) 풀코스 완주를 위한 호흡의 비밀 "호흡법? 숨 쉬는 것도 배워야 하나?""그냥 쉬면 되는 거 아니야?" 많은 분들이 이렇게 묻습니다. 제 경험치로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맞습니다. 그냥 쉬면 됩니다 달리기는 편하면 옳기 때문입니다. 달리기는 자연과 참 많이 닮았습니다.자연스러우면 옳고,불편하고 억지스러우면 틀린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달리기를 좋아합니다. 누군가 정답을 알려주는 운동이 아니라,내 몸과 대화하며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운동이기 때문입니다. 호흡은 중요합니다 그렇다고 호흡을 무시해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호흡은 산소를 공급하는 통로입니다.자동차에 연료가 필요하듯,우리 몸은 산소가 필요합니다.특히 마라톤은 42.195km를 달리는 운동입니다.길게는 4시간,어떤 사람은 5시간 이상을 움직입니다. 산소 공급이 중요하지.. 2026. 6. 23.
많이 뛰면 다친다는 오해 ... 러닝 데이터 분석 14편) 부상을 줄이는 최고의 훈련은 '꾸준함'입니다 "많이 뛰면 무릎 나간다" 아마 러너들이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일 것입니다. 그런데 진짜 그럴까요? 그 사실 여부를 살펴보기 전에 먼저생애 첫 풀코스 완주 후 7주차 훈련 결산부터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무릎이 보내온 작은 신호 이번 주 계획은 당초 다음과 같았습니다.이제 7주차 훈련에 들어서면서, 거리를 조금 늘리고 싶었습니다. 수요일 10km.금요일 10km.일요일 16km. 그런데 목요일 아침부터 무릎이 조금 이상했습니다. 아프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욱신거리는 느낌.뭔가 찜찜한 불편함이 있었습니다.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너무 자주 달리는 건 아닐까?""혹시 부상의 시작 신호는 아닐까?" 일단 하루 쉬어 보기로 했습니다. 금요일 아침. 원래라면 인터벌이나 템포런을 해야 하는 날.. 2026. 6. 22.
은근히 필수 아이템, 러닝 벨트 잘 고르는 법 … 러닝 장비 및 용품 10편) 허벅지를 살리는 안전 장비, 러닝 벨트 "그냥 주머니에 넣고 뛰면 안 되나요?" 그런데 장거리 러닝을 시작하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장거리 여행에 캐리어가 필요하듯,장거리 러닝에도 캐리어가 필요했습니다. 그 이름이 바로 러닝 벨트입니다. 장거리 여행엔 캐리어, 장거리 러닝엔 러닝 벨트 해외여행을 떠날 때를 생각해 보십시오.하루 이틀 가까운 여행은 작은 가방 하나면 충분합니다.하지만 일주일, 열흘, 보름이 넘어가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옷도, 세면도구도, 충전기도, 비상약도 필요합니다.그래서 결국 큰 캐리어를 끌고 가게 됩니다. 러닝도 비슷했습니다.5km 정도는 몸만 나가도 괜찮습니다.하지만 20km, 30km, 42km가 되면생각보다 챙겨야 할 것이 많아집니다. 그 물건들을 담아 줄 러닝 캐리어가 바로 러닝 벨트였습니다. 허벅지를 마구.. 2026. 6. 21.
달리면 에너지가 방전되잖아요? ... 초보 러닝 가이드 : 달리기에 대한 오해 #14 : 달리면 우리 몸 속 발전소가 증설됩니다 "달리면 녹초가 되지 않아요?""그나마 있는 기운도 다 빠질 텐데?" 힘들게 뛰고 나면 땀은 비 오듯 쏟아지고,다리는 무겁고, 숨은 가쁩니다. 그러니 당연히 달리기는에너지를 소비하는 운동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달리기를 공부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 있습니다.우리 몸은 생각보다 훨씬 신기한 존재라는 것입니다. 몸속에는 수많은 발전소가 있습니다 조금 어려운 이야기일 수 있지만,최대한 쉽게 설명해 보겠습니다. 우리가 밥을 먹으면 탄수화물은 글리코겐으로 저장되고,지방은 지방산 형태로 저장됩니다. 그런데 저장만 해서는 소용이 없습니다.실제로 몸을 움직이려면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이때 등장하는 것이 바로 세포 속의 작은 기관인 미토콘드리아입니다.미토콘드리아는 음식 속 에너지를실제로 근육이 사용할 수 있.. 2026. 6. 20.
회복하는 방법을 배우는 훈련, 쿨링 다운 ... 서브4 훈련법 13편) 회복의 힘을 믿게 만드는 마지막 1km "다 뛰었는데 뭘 또 걸어요?" 달리기 전 워밍업은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몸을 풀어야 부상을 줄일 수 있고,심장도 천천히 깨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달리기를 마친 뒤에는 달랐습니다. 특히 힘들게 달린 날일수록 더 그랬습니다. "드디어 끝났다!" 그리고 바로 멈췄습니다. 하지만 달리기를 공부하고,서브4를 준비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가장 많이 놓치고 있었던 것은훈련의 시작이 아니라훈련의 마무리였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성장은 달릴 때가 아니라 회복할 때 일어납니다 우리는 흔히 운동을 할 때 성장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조금 다릅니다.달리는 동안 근육은 미세하게 손상됩니다.심장도 자극을 받고,에너지 저장고도 비워집니다. 그리고 회복하는 과정에서몸은 조금 더 강하게 적응합니다.근육도, 심.. 2026. 6. 19.
끝내는 방법을 배우는 가장 쉬운 방법 ... 달리는 이유 10편) "달리기는 끝내는 습관을 만들어 줍니다" "끝내는 것이 가장 힘들어요" 누군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저는 이렇게 답할 것 같습니다. "끝내는 것입니다" 사실 저는 '하고잡이'입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은 좋아합니다. 사업도 벌이고,공부도 시작하고,책도 사고,계획도 세웁니다.문제는 그다음입니다. 마무리.끝내기.그것이 참 어렵습니다. 시작의 천재, 마무리의 초보 저는 유학 시절 박사과정을 수료했습니다.논문을 끝내지 못한 것입니다. . 국내에 돌아와 다시 박사과정에 들어갔습니다.그런데 또 비슷했습니다. 휴학과 복학.논문 쓰기와 중단하기.쓰던 주제 접기와 새 주제 시작하기.반복 또 반복. 33세에 박사 수료를 했는데,어느새 53세가 되었습니다. 20년째 박사논문은 진행형입니다. 생각해 보면 저는 느린 거북이 러너(Runn.. 2026. 6. 18.
"변하지 않으려는 안간힘에도 불구하고 나는 변했다" ... 러닝 북 10편) 《천천히 달려라》, 변하지 않을 것 같던 사람이 달리기로 변합니다 "사람은 변할까요, 안 변할까요?"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면, 사람의 변화는 쉽지 않는 듯 합니다. 그런데 달리기를 시작한 뒤부터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저의 달리기 모토, "Running Changes Everything, 달리기는 세상 모든 것을 바꿉니다" 처럼, 달리기는 변화를 불러오는 신기한 마력이 있습니다. 이번에 읽은 존 뱅햄의 《천천히 달려라》는 저보다 훨씬 먼저 그 체험을 저보다 휠씬 더 적나라하게 그 변화를 기록한 책입니다. 사실, 《천천히 달려라》 책 표지만 봐서는 재미없어 보였습니다. "천천히"라는 말은 소위 '노잼'과의 동의어처럼 느껴집니다. 롤러코스터도 빠를수록 재미있고, 자동차도 빠를수록 신나 보이는데 말입니다. 게다가 표지도 묘하게 평범합니다. .. 2026. 6. 17.
러닝화 손세탁법 ... 러닝 장비 & 용품 9편) 러닝화, 비싼 만큼 제대로 빨아야겠지요? "러닝화가 또 더러워졌네..." 처음에는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한 켤레를 신고 열심히 달렸습니다. 그러다 비 오는 날도 뛰고,흙길도 달리고,여름에는 땀까지 흠뻑 적셨습니다. 어느새 신발은 처음의 색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래서 하나를 더 샀습니다."번갈아 신으면 오래 신겠지."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두 번째 신발도 더러워졌습니다.그래서 또 하나를 샀습니다. 이제 세 켤레가 되었습니다.그런데 문제는 세 켤레 모두 더러워진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결국 어느 날 신발장을 열어보니깨끗한 신발은 한 켤레도 없었습니다. 그제야 결심했습니다."이제는 진짜 빨아야겠다." 러너들의 대표 질병 : 세탁 미루기 사실 새벽 4시에도 일어나 잘 뛰지만, 이상하게 신발 빨기는 귀찮습니다. "다음 주에 하지 뭐""이번 주말에 해.. 2026. 6. 16.
"달리기에도 과목이 있더군요" ... 러닝 데이터 분석 13편) 7주차 훈련 3 과목 : Easy Run + Interval + LSD 이수 완료 "달리기면 그냥 달리기지" 예전의 저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뛰는 사람은 뛰고, 안 뛰는 사람은 안 뛰는 것. 그게 전부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생애 첫 풀코스 마라톤을 완주하고 서브4를 목표로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달리기에도 훈련 '과목'이 있었습니다. 마치 학생이 국어, 영어, 수학 등 수업 '과목'을 공부하듯, 러너도 Easy Run, Interval, LSD 를 따로 훈련해야 할 과목이 있었습니다. 용어 암기 시간 아닙니다처음에는 저도 웃었습니다. "뭔 달리기에 용어가 이렇게 많아?" 그런데 알고 보니 이름에도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Easy Run, 이지런(회복주) Recovery Run이라고도 부릅니다. 쉽고 편하게 달리는 훈련입니다. 몸을 회복시키면서 기초 체력.. 2026. 6. 14.
목과 어깨 통증으로 고생하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 달리는 이유 9편) 달리면 목 디스크로 인한 어깨 통증이 줄어드는 이유 "목이 안 돌아가요." 40대에 접어들면서 제가 가장 자주 했던 말 중 하나입니다. 아침 일찍 출근해 컴퓨터를 켜고, 사업 자료를 검토하고, 회의 자료를 만들고, 공문서를 작성하고, 독서 노트를 정리하고, 하루를 돌아보는 데일리 리포트까지 쓰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훌쩍 지나갑니다. 하루 평균 최소 5시간 이상은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러다 결국 목 디스크 진단을 받았습니다.심할 때는 목이 돌아가지 않을 정도로 뻣뻣했고, 한쪽 어깨는 늘 돌덩이처럼 굳어 있었습니다. 심한 날에는 팔까지 저려 왔습니다. 그때만 해도 저는 앞으로 평생 이 통증을 안고 살아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한 일이 생겼습니다. 달리기를 시작하면서부터입니다. 어느 날 사라진 어깨 통증 처음에는 몰랐습니다. 그냥.. 2026. 6. 14.
러닝 양말,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 러닝 장비 & 용품 8편) 물집 발생을 막는 양말 고르는 법 "양말, 그냥 아무거나 신고 뛰면 되는 거 아닌가요?"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신발은 비싸게 사면서도 양말은 아무거나 신었습니다. 그런데 생애 첫 풀코스 마라톤을 준비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양말도 생각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장거리 달리기에서 가장 걱정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물집이고,그 물집과 가장 밀접한 장비가 양말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꼭 비싼 러닝 전용 양말만 신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사실 저는 요즘 러닝 용품들을 보면서 가끔 이런 생각도 듭니다. "조금 뛰기 시작했는데 장비부터 너무 갖추는 것도 사치 아닌가?" 러닝화, 러닝 시계, 선글라스, 압박 양말, 넌슬립 양말…하나씩 보다 보면 끝이 없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장비보다 달리기 자체입니다. 다만 양말은.. 2026. 6. 13.
달리기는 삶의 고통으로부터의 탈출구 입니다 ... 러닝 북 9편) 《달리기의 기쁨》 "온몸으로 불안을 깨부수며 나아가는 해방에 대하여" "달리는 동안만큼은 울지 않아도 되었다"벨라 매키의《달리기의 기쁨》 추천사에 나온 이 한 문장이 이 책 전체를 설명해 줍니다. 사실 저는 처음에 제목을 보고밝고 유쾌한 러닝 에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책을 펼쳐 보니 예상과 달랐습니다. 기쁨보다 우울이 먼저 나왔고,행복보다 불안이 먼저 나왔습니다. 평생 도망치기만 한 저자 저자는 오랫동안 불안장애와 공황발작,우울감 속에서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달리기를 시작합니다.그녀는 고백합니다. "평생 문제에서 도망치기만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그녀는 도망치는 사람이 아니라달리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 대목을 읽으며저는 이상하게도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저 역시달리기 시작한 이유가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도망치기 위해 달린 .. 2026. 6. 12.
"세상에 미친 사람들은 정말 많습니다" 러닝 북 8편) 《차라리 사막을 달리는 건 어때?》 47세 아줌마의 230km 사하라 사막 완주기 "너 미쳤구나!" 아마 달려 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말입니다. "그 힘든 걸 왜 해?""무슨 일 있어?""가만히 있으면 되는데 왜 뛰어?" 저 역시 13년 동안 달렸지만,마라톤을 한다고 했을 때주변 사람들이 가장 많이 했던 말도 비슷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습니다.세상에는 저보다 훨씬 더 미친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달리기의 끝판왕, 사하라 사막 230km 이번에 읽은 책은 임희선 님의 《차라리 사막을 달리는 건 어때?》입니다. 47세.저자가 스스로 표현한 말로는"대한민국의 평범한 아줌마."그런 그녀가 일주일 동안생존에 필요한 장비를 직접 짊어지고230km 사하라 사막을 달립니다. 낮에는 뜨거운 태양 아래를 걷고 뛰고,밤에는 침낭 하나에 의지해 잠을 자고,중간.. 2026. 6.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