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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달리는 이유 ... 달리기 효과

돈 걱정 하지 않고 사는 방법 … 달리는 이유 13편) 나 보다 더 큰 나, '우리'를 위해 달립니다

by 느린 거북이 러너 김사장 2026. 6. 30.

"돈이 조금만 더 있었으면…"

"이건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데…"

"나중에 형편이 나아지면 해야지..."

 

우리는 늘 돈 걱정을 하며 살아갑니다.

 

저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달리다 보면

가끔 돈보다 더 큰 가치를 선택한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대구 신천을 달리다 보면

그런 한 사람을 떠올리게 됩니다.

 

바로 조선 시대 대구 판관 이서입니다.

 

대구 신천에 세워진 이서공원에 이공제비 비각 (대구 수성구 상동 182-2)

 

"제방 쌓는 비용은 걱정하지 마라"

 

옛날 대구는 홍수가 잦았습니다.  

 

신천이 범람하면 백성들의 삶은 한순간에 무너졌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물길을 바꾸는 제방 공사가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관아의 재정은 넉넉하지 않았고,

농사철에 백성들을 공사에 동원하면 불평이 많을 것을 우려해,

반대하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그때 판관 이서가 말했다고 합니다.

 

"공사 비용은 내 돈으로 내겠다.

그리고 공사에 참여한 백성들의 세금은 줄여 주면 되지 않겠는가"

 

참 놀라운 발상이었습니다.

나라의 재산과 자신의 재산을 먼저 따지기보다,

백성의 삶을 먼저 생각했습니다.

 

덕분에 제방은 완성되었고, 홍수 피해는 크게 줄었습니다.

 

대구 수성구 상동에는

그의 업적을 기리는 이서공원이공제비가 남아 있습니다.

 

이공제비(李公堤碑)

'이(李) 공(公)이 만든 제방(堤)을 기념하는 비석(碑)'이라는 뜻입니다.

 

후손들은 그의 뜻을 오래 기억하기 위해 비석을 세웠고,

그 비석을 보호하기 위한 비각까지 지었습니다.

 

그냥 지나가던 길이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그저 스쳐 지나가는 공원과 비석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를 알고 난 뒤에는

그 앞을 지날 때마다 제 자신에게 묻게 됩니다.

 

"나는 누구를 위해 달리고 있는가?"

 

기록을 위해서?

건강을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사업을 위해서?

 

물론 그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달리기는 가끔 더 큰 질문을 던져 줍니다.

 

"나만 행복하면 되는 걸까?"

 

나보다 더 큰 생각을 하면서 달리면, 신기하게도 달리기가 조금은 덜 힘들어요. 삶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달리기는 시야를 넓혀 줍니다

 

처음 달리기를 시작했을 때는 오직 제 몸만 보였습니다.

 

숨이 차고,

다리가 아프고,

심박수가 신경 쓰였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조금씩 시선이 달라졌습니다.

 

강변의 나무가 보이고,

새벽 하늘이 보이고,

함께 달리는 사람들이 보이고,

그리고 세상을 위해 살아간 사람들의 삶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달리기는 발만 앞으로 나아가는 운동이 아니라,

마음의 시야도 함께 넓혀 주는 운동이었습니다.

 

참돈은 어디에 쓰이는가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어디에 쓰느냐' 인지도 모릅니다.

 

이서는 자신이 아니라 백성을 위해

자신의 돈을 쓰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250 이 지난 지금도 우리는 그의 이름을 기억합니다

 

저 역시 감히 그런 사람을 꿈꿔 봅니다.

많이 가진 사람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

 

그것이 제가 달리기를 계속하는 또 하나의 이유입니다.

 

혹시 자신만을 위해 달리고 있는 아닌지,

반성도 해보고 다짐도 봅니다.

 

좋은 러너는 좋은 세상을 향해 달립니다

 

가수 지누션은 달리기를 통해 기부 문화를 알렸습니다.

많은 러너들도 기부런과 자선 마라톤에 참여하며

자신의 건강을 넘어 세상을 위한 한 걸음을 내딛고 있습니다.

 

달리는 사람들은 잘 압니다.

건강도,

행복도,

기록도,

결국 자신의 땀으로 얻는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래서 스스로 만들어 본 사람일수록

그 가치를 다른 사람과도 나누고 싶어집니다.

 

아마 이서도 그 기쁨을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자신만을 위해 쓰는 돈보다,

세상을 더 안전하고 따뜻하게 만드는 데 쓰는 돈이야말로

가장 가치 있는 '참돈'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달립니다.

 

나보다 더 큰 나,

바로 '우리'를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RCE : Running Changes Everything 달리기는 모든 것을 바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