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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화 손세탁법 ... 러닝 장비 & 용품 9편) 러닝화, 비싼 만큼 제대로 빨아야겠지요?

by 느린 거북이 러너 김사장 2026. 6. 16.

"러닝화가 또 더러워졌네..."

 

처음에는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한 켤레를 신고 열심히 달렸습니다.

 

그러다 비 오는 날도 뛰고,

흙길도 달리고,

여름에는 땀까지 흠뻑 적셨습니다.

 

어느새 신발은 처음의 색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래서 하나를 더 샀습니다.

"번갈아 신으면 오래 신겠지."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두 번째 신발도 더러워졌습니다.

그래서 또 하나를 샀습니다.

 

이제 세 켤레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세 켤레 모두 더러워진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결국 어느 날 신발장을 열어보니

깨끗한 신발은 한 켤레도 없었습니다.

 

그제야 결심했습니다.

"이제는 진짜 빨아야겠다."

 

러너들의 대표 질병 : 세탁 미루기

 

사실 새벽 4시에도 일어나 잘 뛰지만,

이상하게 신발 빨기는 귀찮습니다.

 

"다음 주에 하지 뭐"

"이번 주말에 해야지"

"조금 더 신어도 괜찮겠지"

 

저도 그렇게 몇 달을 버텼습니다.


왜 세탁은 그렇게 귀찮아할까
?

 

비싼 만큼 제대로 관리해야 하는 것 아닐까?

그래서 러닝화 세탁법을 제대로 공부해봤습니다.

 

주의 사항, 세탁기에 넣지 마세요

 

저는 처음에 운동화니까 세탁기에 넣으면 끝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조사해 보니,

대부분의 러닝화 제조사들은

세탁기 사용을 권장하지 않았습니다.

 

러닝화는 단순한 신발이 아닙니다.

가볍고, 푹신하고, 반발력이 좋은 이유는

중창의 특수 폼과 접착 기술 덕분입니다.

 

그런데 세탁기의 강한 회전력과 충격,

뜨거운 물은 이 구조를 손상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접착제가 약해지면

밑창이 벌어지거나 쿠셔닝 성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뜨거운 물, 락스, 강한 표백제도 피해야 합니다.

 

장시간 침수,
즉 너무 오래 물에 담가 두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러닝화 세탁 7단계 

 

1. 신발끈과 깔창 분리

먼저 끈과 깔창을 분리해야 합니다.

(저는 귀찮아서 그냥 끈은 그대로 두었습니다)

 

밑창 틈에 낀 돌멩이도 제거합니다.

이 과정을 건너뛰면 흙이 더 깊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2. 미지근한 물 준비

20~30도 정도의 물이면 충분합니다.

손을 넣었을 때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정도.

러닝화는 뜨거운 물을 싫어합니다.

 

3. 중성세제 소량 사용

저는 중성세제를 아주 조금 사용했습니다.

베이킹소다를 조금 섞어도 괜찮습니다.

많이 넣는다고 더 깨끗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헹굼만 힘들어집니다.

 

4. 10~20분 정도만 불리기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하룻밤 담가 두면 더 깨끗해지겠지?"

아닙니다.

러닝화는 오래 담글수록 좋지 않습니다.

10~20분 정도면 충분합니다.

그 이상은 접착제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소소한 팁 : 신발은 생각보다 부력이 있어서 물 위로 둥둥 떠오릅니다. 저는 물을 채운 양동이를 위에 살짝 올려 눌러 두었습니다.

 

5. 부드럽게 문지르기

갑피는 부드러운 천으로,

중창은 칫솔로 닦으면 좋다고 합니다.

 

너무 거친 수세미는

신발 소재를 손상시킬 수 있으니

부드러운 재질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그냥 갑피와 중창 모두,

주방용 아크릴 수세미 하나로 닦았습니다)

 

중성세제와 베이킹소다를 푼 물에 러닝화를 20분 정도 불려 둔 덕분에 거품도 잘 나고 수세미로 문지르는 세척도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6. 헹구고 또 헹구기

저는 세제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헹굼이었습니다.

세제가 남아 있으면,

얼룩이 생기고 먼지가 더 잘 붙으며

변색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헹구고, 또 헹구고, 다시 헹궜습니다.

 

7. 햇볕 말고 바람

세탁이 끝났습니다.

이제 말릴 차례입니다.

 

햇볕이 좋다고 직사광선 아래 두면 안 됩니다.

강한 열은 변형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신발 안에는 키친타월을 넣어두며

모양도 유지되고 건조도 빠르다고 합니다.

 

저는 주방 발코니 그늘에 두고 선풍기의 도움을 조금 받아 말렸습니다

 

러닝화도 회복이 필요합니다

 

사람만 회복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러닝화도 회복이 필요합니다.


달리고 나면 중창의 쿠셔닝 폼이 일시적으로 눌려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두 켤레 이상을 번갈아 신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쿠션도 오래 유지되고 냄새도 줄며,

세탁 주기도 길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저 신발 세탁이 귀찮아서 하나 더 사고,

또 더러워져서 하나 더 샀을 뿐인데, 

결과적으로는 번갈아 신게 되면서

러닝화의 회복 시간을 확보해 주는 셈이 되었습니다.

가끔은 게으름도 선한 행동이 되네요)

세탁도 '관리의 기술'을 배우는 훈련입니다

 

달리기만 훈련이 아닙니다.

워밍업도 훈련입니다.

쿨링다운도 훈련입니다.

회복도 훈련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알겠습니다.

러닝화 관리도 훈련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러닝화는 단순한 운동화가 아닙니다.

수백 킬로미터 동안

묵묵히 나와 함께 달려 준 동반자입니다.

 

조금 귀찮더라도

나와 긴 시간을 함께 해준 동반자에게

이 정도 정성은 충분히 쏟아줄 만하지 않을까요?

 

나의 러닝화 두 켤레 동시 세탁 완료. 신발도, 제 마음도 한결 후련해진 것 같습니다.

 

오늘도 느린 거북이 러너는

깨끗해진 러닝화를 바라보며

다음 달리기를 기쁜 마음으로 기다립니다.

 

"회복이 훈련이라면 세탁도 훈련입니다"

 

RCE: Running Changes Everything 달리기는 모든 것을 바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