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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러닝 북 & 추천 도서 ... 마라톤 서적

달리기는 삶의 고통으로부터의 탈출구 입니다 ... 러닝 북 9편) 《달리기의 기쁨》 "온몸으로 불안을 깨부수며 나아가는 해방에 대하여"

by 느린 거북이 러너 김사장 2026. 6. 12.

"달리는 동안만큼은 울지 않아도 되었다"

벨라 매키의《달리기의 기쁨》 추천사에 나온
이 한 문장이 이 책 전체를 설명해 줍니다.
 

벨라 매키의《달리기의 기쁨》

 
사실 저는 처음에 제목을 보고
밝고 유쾌한 러닝 에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책을 펼쳐 보니 예상과 달랐습니다.
 
기쁨보다 우울이 먼저 나왔고,
행복보다 불안이 먼저 나왔습니다.
 

평생 도망치기만 한 저자

 
저자는 오랫동안 불안장애와 공황발작,
우울감 속에서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달리기를 시작합니다.
그녀는 고백합니다.
 
"평생 문제에서 도망치기만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녀는 도망치는 사람이 아니라
달리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 대목을 읽으며
저는 이상하게도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저 역시
달리기 시작한 이유가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도망치기 위해 달린 김사장

 
저는 건강을 위해 달린 것도 맞고,
마라톤 완주가 목표였던 것도 맞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그보다 더 큰 이유가 있었습니다.
 
도망치고 싶었습니다.
일에 대한 걱정으로부터.
돈에 대한 근심으로부터.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부터.
삶의 무게로부터.
 
어쩌면 저는
그 모든 것들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더 멀리 달렸는지도 모릅니다.
 

새벽 4시부터 도망칩니다

 
 
아직 세상이 잠들어 있을 때,
양재천으로 나가 달리기 시작하면
신기한 일이 벌어집니다.
 
머릿속을 가득 채우던 걱정들이
조금씩 힘을 잃기 시작합니다.
 
어제의 문제도,
다음 달의 걱정도,
당장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적어도
그 문제들에게 끌려다니지는 않게 됩니다.
 
달리는 동안에는
오직 한 가지에만 집중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숨 쉬기.
발 내딛기.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기.
 

불안은 미래로 달리고, 러너는 현재를 달립니다

 
불안은 대부분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향해 달려갑니다.
 
하지만 달리기는 나를 지금 이 순간으로 데려옵니다.
그래서 달리는 동안만큼은 불안이 설 자리가 조금씩 줄어듭니다.
 
우리는 걱정이 많을 때, 가만히 앉아서 해결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어떤 걱정은 의자에 앉아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몸을 움직여야 비로소
마음도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해결은 못 해도, 견딜 힘은 생깁니다

 
달리기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지는 않습니다.
 
대출금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사업이 저절로 잘되는 것도 아니며,
인생의 어려움이 없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달리기는
그 문제를 마주할 힘을 만들어 줍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렇게 하루를 견디고,
또 하루를 견딥니다.
 
견디는 시간이 쌓이면 사람은 조금씩 강해집니다.
 
어제는 버거웠던 일도 오늘은 감당할 수 있게 됩니다.
오늘은 두려웠던 문제도
언젠가는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됩니다.
 
그래서 달리기는 도피가 아니라,
회복인지도 모릅니다.
 

 

결국 우리는 같은 곳에 도착했습니다

 
책에서 저자는 달리기를 '탈출구'라고 말합니다.
 
저 역시 동의합니다.
 
불안으로부터의 탈출구.
걱정으로부터의 탈출구.
두려움으로부터의 탈출구.
 
삶의 상처와 아픔으로부터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탈출구 말입니다.
 
그리고 그 탈출구를 통해
우리는 다시 현실로 돌아올 힘을 얻습니다.
 
저자는 울지 않기 위해 달렸고,
저는 걱정하지 않기 위해 달렸습니다.
 
순서는 달랐지만
우리가 도착한 곳은 비슷했습니다.
 

달리기는 사람을 웃게 만듭니다

 
달리기는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어쩌면 그보다 먼저
우리를 조금 더 웃게 만드는 운동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달립니다.
걱정을 없애기 위해서가 아니라,
걱정에 지지 않기 위해.
 
불안을 없애기 위해서가 아니라,
불안보다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온몸으로 불안을 깨부수며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느린 거북이처럼 말입니다.
 
달리는 동안만큼은 울지 않아도 됩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우리는 다시 웃게 됩니다
 

RCE , Running Changes Everything 달 리기는 모든 것을 바꿉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