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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달리는 이유 ... 달리기 효과

천천히 달려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 ... 느리게 달리는 이유 12편) 느림은 세상을 다시 만나는 방법입니다

by 느린 거북이 러너 김사장 2026. 6. 26.

평소보다 조금 서둘러 집을 나섰습니다


최근에는 새벽 공기가 제법 선선해졌지만
,

해가 떠오르면 금세 더워질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신천 강변 산책길에 도착하니

익숙한 풍경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곧바로 뛰지 않았습니다.

 

천천히 걸었습니다.

몸을 깨우고,

호흡을 가다듬고,

가볍게 몸을 풀었습니다.

 

그리고 아주 천천히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서두를 이유가 없었습니다.

 

오늘의 훈련은 10km Zone 2 이지런입니다.

주말에는 17km 롱런과 템포런이 예정되어 있으니,

오늘만큼은 욕심을 내지 않기로 했습니다.

 

기록보다 회복을,

속도보다 지구력을 선택하는 날입니다.

 

그저 오늘의 마일리지를 하나씩 쌓아 간다는 마음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천천히 달리면, 하늘 멀리 피어오른 신기한 구름도 보입니다

 

천천히 달리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달리기를 하면서 좋은 점은 참 많습니다.

그런데, 천천히 달릴 때

더 많은 선물을 받는다는 사실을 배우고 있습니다.

 

템포런이나 인터벌을 하는 날에는

오직 페이스만 보입니다.

심박수만 보이고,

호흡만 들리고,

다리의 움직임만 느껴집니다.

주변 풍경은 그저 스쳐 지나갑니다.

 

하지만 이지런은 다릅니다.

천천히 달리다 보면

그동안 보이지 않던 것들이 하나둘 눈에 들어옵니다.

 

강 위를 날아가는 새가 보입니다.

유유히 헤엄치는 잉어가 보입니다.

강변에 피어난 들꽃이 보입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풀들이 보입니다.

높은 하늘과 천천히 흘러가는 구름도 보입니다.

 

늘 그 자리에 있었던 것들인데,

제가 너무 빨리 지나쳐 왔던 것입니다.

느리게 달릴수록, 꽃들과의 인연도 깊어집니다

느림은 세상과 다시 인연을 맺는 시간입니다

 

속도를 늦추니 풍경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동안 스쳐 지나가기만 했던 존재들과

비로소 다시 인연을 맺게 된 것입니다.

 

아마 이것이 '느림의 미학'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느림은 단순히 속도가 느린 것이 아닙니다.

세상을 더 많이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입니다.

 

빨리 달릴 때는 목적지만 보이지만,

천천히 달릴 때는

목적지까지 가는 모든 과정이 아름다워집니다.

 

천천히 달리면, 강을 거니는 새도 보입니다

 

삶도 너무 서두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삶도 달리기와 닮아 있는 것은 아닐까요
?

 

앞만 보고 바쁘게 살아가다 보면

가족의 얼굴을,

친구의 안부를,

그리고 내 마음의 작은 목소리까지도

놓치며 살아갈지 모릅니다.

 

조금 느리게 살아간다고 해서

인생이 뒤처지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보고,

더 많은 것을 느끼고,

더 깊이 감사할 수 있습니다.

 

속도는 조금 늦어질지 몰라도, 삶은 훨씬 더 풍성해집니다.

 

천천히 달렸더니,

그동안 보이지 않던 풍경뿐 아니라

잠시 잊고 지냈던 사람까지 다시 떠오릅니다.

 

오늘 오후에는

달리기를 싫어하는 사랑하는 친구 학건이에게

오랜만에 안부 전화나 걸어 보려고 합니다.

 

 

RCE : Running Changes Everything  달리기는 모든 것을 바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