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6. 러닝 북 & 추천 도서 ... 마라톤 서적

4개월 만에 서브4 달성? 그 가능성을 믿게 해 준 한 권의 책 … 러닝 북 11편) 《세상에서 가장 쉬운 마라톤 - 4 Months to a 4 Hour Marathon》

by 느린 거북이 러너 김사장 2026. 6. 28.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마라톤 아니겠어요?

하지만 제 마라톤은 두 시간 남짓으로 끝났습니다.

제가 진심으로 경의를 표해야 할 분들은 아직도 저 밖에서 뛰고 계시는 분들입니다.

저분들이야말로 진정한 영웅입니다."

 

한 올림픽 국가대표 마라토너가

2시간 15분 만에 결승선을 통과한 뒤 인터뷰에서 남긴 말입니다.

 

누군가는 우승자의 기록에 감탄했지만,

저는 그가 마지막에 남긴 이 한마디가 더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마라톤의 위대함은 빠른 사람만의 것이 아니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든 사람의 것이라는 사실을 말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달리기를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59세 아버지

 

데이브 쾰스 저 《세상에서 가장 쉬운 마라톤》

 

오늘 소개할 책의 우리말 제목은 《세상에서 가장 쉬운 마라톤》입니다.

그런데 영어 원제는 조금 다릅니다.

 

《4 Months to a 4 Hour Marathon》

 

말 그대로 '4개월 만에 4시간 마라톤'입니다.

 

이 책은 저자 데이브 쾰스가 자신의 아버지와 함께 만든 기록입니다.

 

아버지는 50대의 수학 교수였습니다.

25년 동안 운동다운 운동을 하지 않았고,

약간의 비만에 근력도 부족했습니다.

말 그대로 달리기 왕초보였습니다.

 

첫 훈련에서는 800m도 제대로 뛰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체계적인 훈련,

균형 잡힌 식사,

충분한 휴식이 쌓이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4개월 만에 풀코스를 완주했고,

4시간대 마라토너가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읽으며 새삼 느꼈습니다.

 

사람을 가장 과소평가하는 사람은,

어쩌면 자기 자신인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인간은 최고의 적응 동물입니다

 

책에는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적절한 지구력 운동과 충분한 회복을 반복하면

사람의 몸은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적응한다고 말입니다.

 

처음 달리기를 시작한 사람도

일주일에 약 15분씩 운동 시간을 늘려 가며

지구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소개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인간의 몸은 정말 적응을 잘하는 기계입니다"

 

저도 이 말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우리는 아직 해 보지도 않고

"나는 안 될 거야."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몸은 생각보다 훨씬 강합니다.

조금씩, 꾸준히, 무리하지 않게 반복하면

우리 몸은 어느새 새로운 사람이 되어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모르는 것은

남이 아니라

바로 내 안에 숨어 있는 잠재력인지도 모릅니다.

 

천천히 달려야 오래 갑니다

 

이 책에서 제가 가장 반가웠던 내용은 '느리게 달리기'였습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지구력을 키우기 위해 빨리 달릴 필요는 없습니다.

지구력은 속도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또 이렇게 조언합니다.

 

"천천히 시작해서 천천히 끝내세요"

 

고개가 끄덕여 지는 순간입니다.

 

그동안 제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워밍업과 쿨다운,

그리고 Easy Run의 생각과 정확히 같은 이야기였기 때문입니다.

 

유산소 운동의 가장 큰 적은

'오래 달리기를 빨리 달리는 것'이라고 저자는 강조합니다.

 

달리기도, 인생도, 급할수록 오래 가지 못합니다.

 

자신감도 훈련입니다

 

저자는 또한 '자신감'을 강조합니다.

 

"마라톤을 뛸 때는 자신감이 아주 중요해.

수십 킬로미터를 달리다 보면,

경기 결과는 곧 내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려 있거든"

 

깔끔하고 마음에 드는 러닝복을 입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자세도 달라지고,

자신감도 생긴다는 것입니다.

 

저도 참 공감했습니다.

 

장비의 힘이라기보다,

나를 믿는 자신감의 힘을 잊지 않는 것.

그 역시 꾸준히 훈련해야 하는 마음의 근육이라고 생각합니다.

 

4개월보다 중요한 것은 '첫걸음'입니다

 

약 두 달 전,

저는 생애 첫 풀코스를 4시간 17분에 완주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서브4라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천천히 달리고 있습니다.

 

우리 몸은 적응합니다.

천천히 달리면 지구력은 자랍니다.

충분히 쉬면 더 강해집니다.

그리고 꾸준히 이어 가면,

어느 날 어제는 상상도 못 했던 내가 되어 있습니다.

 

아마 이 책이 말하고 싶은 것도 그것이 아닐까요?

 

4개월이라는 시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포기하지 않고 내딛는 하루하루의 첫걸음이

결국 기적을 만든다는 사실 말입니다.

 

오늘도 저는

가장 마음에 드는 러닝복을 입고,

서브4를 향한 또 하나의 모퉁이를 천천히 돌아갑니다.

 

급하지 않게.

하지만 멈추지 않게.

 

Let's Go!

RCE : Running Changes Everything 달리기는 세상 모든 것을 바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