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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달리는 이유 ... 달리기 효과

"이 나이가 어째서?" … 달리는 이유 16편) 85세에도 서브4, 달리기는 나이를 잊게 합니다

by 느린 거북이 러너 김사장 2026. 7. 15.

"지금 시작해서 뭐가 되겠어?"

새로운 도전 앞에서
나이가 있는 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입니다.

사실 저 역시 오십이 넘으면서
비슷한 생각을 했습니다.

'이제는 늦지 않았을까.'

하지만 달리기를 시작했고,
53세에 생애 첫 풀코스를 완주한 뒤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달리기를 하다 보면
젊은 러너보다
중년과 노년 러너를 더 많이 만날 때도 있습니다.

젊은 사람들 사이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얼어 죽어도 아아."

한겨울에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신다는 뜻이지요.


"얼어 죽어도 아아." "더워 죽어도 느러(느리게 러닝)."




그런데 요즘처럼 무더운 여름,
새벽 러닝을 나가 보면 문득 이런 말이 떠오릅니다.

"더워 죽어도 느러(느리게 러닝)."

더위와 싸우기보다
천천히, 오래 달리려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저는 깨달았습니다.
달리기는 결코 젊은 사람들만의 운동이 아니라는 것을 말입니다.

연령별 세계 최고 기록이 들려준 놀라운 이야기


우연히 마라톤 연령별 세계 최고 기록표를 보게 되었습니다.

최고 신기록은 20대 중반 선수들이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의 근력과 심폐 능력이
가장 뛰어난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정말 놀라운 것은 그 이후였습니다.

30대에도 서브 2시간 10분.
40대에도 서브 2시간 10분.
50대에도 서브 2시간 20분.
60대에도 2시간 30분대.
그리고,
70대에도 서브3.
75세에도 3시간 초반.
85세에도 서브4를 달성한 기록이 있습니다.


마라톤 나이별 세계신기록 차트


늙는 것은 몸이지, 도전하는 마음이 아닙니다

사람은 나이를 먹습니다.
근력도 조금씩 줄어들고,
회복도 예전 같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생각보다 훨씬 천천히 늙습니다.
바로, 도전하는 마음입니다.

세상에는
70세에도 20대가 부러워할 기록을 만드는 사람이 있고,
85세에도 4시간 안에 풀코스를 완주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속도는 조금 느려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도전하는 마음은
나이와 함께 사라지지 않습니다.


은행나무는 천 년을 살아갑니다. 달리기도 우리를 천 년 살게 하지는 못하겠지만, 더 건강하고 더 젊은 마음으로 살아가게 해 주기를 희망합니다


제 달리기 퇴직은 아직 30년이나 남았습니다


저는 올해 53세입니다.
생애 첫 풀코스를 4시간 17분에 완주했습니다.
연령별 세계 최고 기록과 비교하면
아직 한참 부족한 기록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오히려 희망이 생겼습니다.

'아직도 앞으로 30년은 더 달릴 수 있겠구나.'

이제 제 경쟁 상대는 20대 러너가 아닙니다.
60세의 미래의 저.
70세의 미래의 저.
그리고 80세가 되어도
출발선에 서 있는 미래의 저입니다.

아마 오늘도 무더위 속에서 마주치는
수많은 중년과 노년 러너들 역시
그런 마음으로 달리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포기해야 하는 나이는 없습니다


우리는 흔히 말합니다.

"이 나이에 무슨…"

하지만 달리기는 정반대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 그 어떤 나이에도 가능하다 "


기록은 조금씩 늦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포기해야 하는 나이는 기록표 어디에도 없습니다.

연령별 세계 최고 기록표에는
어린아이부터 90세에 이르기까지
모든 나이의 기록이 적혀 있습니다.

그 빈칸을 채운 사람들은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매일 한 걸음씩, 꾸준히 달린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천천히 달립니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사람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오래 달리는 사람이 되고 싶기 때문입니다.

달리기는 우리의 기록만이 아니라,
나이에 대한 생각까지 바꾸어 줍니다.


RCE : Running Changes Everything 달리기는 세상 모든 것을 바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