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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러닝 북 & 추천 도서 ... 마라톤 서적

삶은 위대한 놀이입니다 ... 러닝 북 14편) 조지 쉬언의 《달리기와 존재하기》, 달리기는 삶을 배우는 놀이였습니다

by 느린 거북이 러너 김사장 2026. 7. 8.

"달리기는 왜 하세요?"

 

예전에는 건강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다음에는 첫 풀코스를 완주하기 위해서라고 말했습니다.

요즘은 조금 다른 대답을 하게 됩니다.

 

"재미있어서요"

 

53세가 되어 처음 풀코스를 완주하고,

다시 서브4를 꿈꾸며 달리는 지금.

 

조지 쉬언의 《달리기와 존재하기》를 읽으면서

그 대답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조지 쉬언의 《달리기와 존재하기》표지

 

"죽느냐 사느냐"보다 더 중요한 질문

 

첫머리에서 저자는 말합니다.

 

"셰익스피어는 틀렸다.

죽느냐 사느냐가 아니라,

노느냐 놀지 못하느냐가 진정한 문제다"

 

저자는 삶이 비극이 아니라 거대한 놀이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입니다.

실수도, 실패도, 남의 시선도, 성공도.

하지만 놀이를 하는 사람은 압니다.

 

열심히는 하지만,

결과에 자신의 존재를 모두 걸지는 않는다는 것을 말입니다.

 

아이들이야말로 인생을 가장 잘 즐길 줄 아는 진정한 놀이꾼입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나이를 먹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노는 법을 조금씩 잊어가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플라톤도 말한 '잘 노는 사람'

 

책에는 플라톤의 말도 인용됩니다.

 

"게임을 즐기듯,

노래하고 춤추듯 삶을 하나의 놀이로 대해야 한다."

 

생각해 보니 달리기도 그렇습니다.

어린아이들은 뛰는 이유를 설명하지 않습니다.

 

그냥 신나니까 뜁니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고,

또 웃으며 달립니다.

 

어쩌면 우리는 나이가 들면서

달리는 법보다 노는 법을 먼저 잃어버린 것은 아닐까요.

 

가장 중요한 인생의 교리

 

조지 쉬언은 새로운 종교를 만든다면

첫 번째 교리를 이렇게 정하겠다고 말합니다.

 

"규칙적으로 뛰어 놀아라"

 

달리기를 운동이라고만 생각하면

언젠가는 의무가 됩니다.

 

그러나 놀이가 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새벽 공기를 마시고,

계절을 만나고,

꽃을 바라보고,

새소리를 듣고,

땀을 흘리며 웃을 수 있습니다.

 

달리기는 기록보다 먼저 삶을 누리는 시간이 됩니다.

 

아이들은 이기는 법보다 노는 법을 먼저 압니다. 어쩌면 그것이 인생에서 가장 큰 재능인지도 모릅니다.

 

웃을 줄 아는 사람이 삶을 안다

 

책에는 이런 문장도 나옵니다.

"이 세계는 웃고 우는 자들의 것이다.

웃음을 아는 자들은 삶의 비밀을 배운 사람들이다."

 

저는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합니다.

저녁이면 가까운 지인들과 만나

맛있는 음식을 먹고, 웃고, 떠들고,

서로의 고민을 나누다가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 시간이 참 좋습니다.

 

달리기도 비슷합니다.

혼자 달리지만,

결국 사람을 더 좋아하게 됩니다.

 

혼자 뛰면서도 사람을 향해 마음이 열립니다.

 

그래서 달리기는 몸만 건강하게 만드는 운동이 아니라

삶을 더 많이 웃게 만드는 취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언덕은 나를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키웁니다

 

"언덕이 나타나면,

내게 그것 이상의 능력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처음에는 언덕이 싫었습니다.

숨이 차고, 다리가 무겁고, 걸어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언덕을 몇 번 넘고 나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언덕은 저를 괴롭히는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제 안에 숨어 있던 힘을 보여주는 멘토입니다.

 

조지 쉬언은 말합니다.

 

"나는 신과 싸운다.

나는 신이 내게 부여한 한계와 싸운다.

고통과 싸운다.

부당함과 싸운다.

나는 굴복하지 않는다."

 

삶에도 언덕이 있습니다.

사업에도,

가정에도,

건강에도,

인간관계에도.

그 언덕을 피하면 편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넘고 나면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언덕을 만나면 조금은 반갑습니다.

 

'오늘도 나를 조금 더 성장시키러 왔구나'

 

그렇게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삶이라는 위대한 놀이를 어떻게 즐길 것인지를 배우게 해 준 책이었습니다.

 

달리기보다 더 큰 이야기

 

이 책의 놀라운 점은

달리기만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살아가기,

발견하기,

이해하기,

시작하기,

자신이 되기,

배우기,

치유하기,

성장하기,

명상하기,

승리하기,

잃어버리기,

경험하기….

달리기를 통해 결국 삶 전체를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책 제목이 '달리기'가 아니라

'달리기와 존재하기' 같습니다.

 

달리는 법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는 법을 배우는 책이었습니다.

 

오늘도 마음껏 인생을 뛰어놉니다

 

조지 쉬언의 책을 읽고 나니

조금 다른 목표가 하나 더 생겼습니다.

 

잘 놀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열심히 일하고,

진심으로 사랑하고,

마음껏 웃고,

감사하며 먹고,

즐겁게 글을 쓰고,

천천히 달리고.

 

그 모든 것이 하나의 놀이가 되는 삶.

 

아마 그것이 조지 쉬언이 말한

'존재하기'가 아닐까요.

 

오늘 하루도 너무 심각하게만 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잠시 하늘을 올려다보고,

시원한 바람을 느끼고,

웃을 수 있는 사람과 웃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밖으로 나가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삶은 우리가 이겨야 하는 전쟁이 아니라,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위대한 놀이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RCE: Running Changes Everything 달리기는 모든 것을 바꿉니다

 

PS. 후기)

 

이 책은 달리기 책이라기보다

삶을 이야기하는 철학책에 가깝습니다.

 

어떤 부분은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유려한 문체와 재치 있는 표현 덕분에

어느새 책 속으로 깊이 빠져들게 됩니다.

 

삶을 대하는 자세와 태도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멋진 책.

 

이번 여름, 꼭 한 번 읽어보시기를 자신 있게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