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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러닝 북 & 추천 도서 ... 마라톤 서적

오래 달리기 위해서는, 공부도 달려야 합니다 … 러닝 북 13편) 숫자로 달리기를 말하는 책, 《달리기는 과학이다》

by 느린 거북이 러너 김사장 2026. 7. 4.

"굳이요?"

 

누가 "달리기를 공부해야 하나요?"라고 묻는다면,
예전의 저는 이렇게 대답했을 것입니다.

 

생애 첫 풀코스 마라톤을 4시간 17분에 완주하기 전까지,

사실 저는 달리기를 제대로 공부해 본 적이 없습니다.

 

'바쁜데 무슨 달리기 책까지?'

'내가 선수도 아닌데.'

'그냥 즐겁게 뛰면 되는 거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며 달렸습니다.

그런데 첫 풀코스를 완주한 뒤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이제 제 목표는 서브4입니다.

 

그리고 그 목표 앞에서

저는 비로소 책을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기록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다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오래 달리기 위해서입니다.

 

초보 러너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부상입니다

 

53세.

비전문가인 제가,

전문 코치의 지도도 없이,

경험 많은 러닝 크루의 도움도 없이,

혼자 서브4를 준비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위험한 도전일 수도 있습니다.

 

서브4는 42.195km를

평균 페이스 5분 40초로 달려야 하는 기록입니다.

 

몸에도 그만큼 큰 부담이 따릅니다.

 

셀파 없이 에베레스트를 오르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낯선 길을 지도도 내비게이션도 없이,

한밤중에 운전하는 사람도 거의 없습니다.

 

우리는 몸이라는 가장 소중한 것을 사용하면서는

아무런 공부도 하지 않을까요?

 

저는 달리기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과학적인 원리와 검증된 방법을 알아야 더 안전하게 달릴 수 있습니다.

그래야 오래 달릴 수 있으니까요.

 

달리기에는 속설이 너무 많습니다

 

달리기를 하다 보면 정말 많은 이야기를 듣습니다.

 

"무조건 앞꿈치로 착지해야 한다."

"매일 뛰면 무릎이 망가진다."

"많이 달릴수록 부상 위험도 커진다."

 

그런데 이런 말들이 모두 사실일까요?

 

그래서 저는 스스로에게 질문했습니다.

 

과학이란 무엇일까? 과학 = 숫자

 

과학은 숫자라고 생각합니다.

 

숫자는 객관적인 기준을 만들어 줍니다.

 

"많다" vs. "적다"

"좋다" vs. "나쁘다"

 

이런 표현은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숫자는 다릅니다.

 

누구에게나 같은 기준이 됩니다.

그래서 저는 숫자를 좋아합니다.

 

《달리기는 과학이다》가 알려준 숫자의 힘

 

이번에 읽은 책 《달리기는 과학이다》는

제목 그대로 달리기를 과학적으로 설명해 주는 책입니다.

 

채찍단 지음,《달리기는 과학이다》표지

 

 

트레이너, 물리치료사, 약사가 함께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연구 결과를 모아,

복잡한 운동생리학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냅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단순히 감이나 경험이 아니라

바로 '숫자로 이야기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책에는 흥미로운 연구들이 많이 소개됩니다.

 

가민 시계를 사용하는 7,391명의 러너를 18개월 동안 추적한 연구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만 달린 사람들의 부상 경험률은 72%였지만,

주 7일 규칙적으로 달린 사람들은 24%로 훨씬 낮았습니다.

'적게 달려야 부상이 적다'는 우리의 막연한 상식과는 조금 다른 결과였습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한 켤레의 러닝화만 계속 신는 사람보다

여러 켤레를 번갈아 신는 러너의 부상 위험이 39% 낮았다고 합니다.

왜 러닝화를 교대로 신으라는 이야기가 나오는지 숫자가 설명해 줍니다.

 

기온에 관한 연구에서는

마라톤 기록이 가장 잘 나오는 기온은 약 10℃.

그리고 기온이 5℃ 올라갈 때마다

완주 시간이 평균 약 5분씩 늦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소개됩니다.

여름 러닝이 왜 힘든지

몸으로만 느끼던 사실을 숫자가 다시 확인해 줍니다.

 

숫자는 정답이 아니라 나침반입니다

 

물론 숫자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마다 체력도 다르고,

나이도 다르고,

몸 상태도 다릅니다.

 

그래서 숫자는 절대적인 정답이라기보다,

방향을 알려 주는 나침반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침반이 있다고 산을 대신 올라주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길을 잃을 가능성은 훨씬 줄여 줍니다.

 

달리기도 마찬가지입니다.

과학은 우리를 대신 뛰어 주지는 않지만,

잘못된 길로 가는 위험은 줄여 줍니다.

 

공부도 평생, 달리기도 평생

 

이 책에는 이런 흥미로운 이야기들도 담겨 있습니다.

 

달리기 후 맥주 한 잔은 괜찮을까?

밥을 먹고 바로 달리면 왜 배가 아플까?

달리기를 하면 근손실이 생길까?

파스와 진통제는 언제 사용하는 것이 좋을까?

 

읽다 보면 어느새 달리기가 더 재미있어집니다.

 

공부는 원래 재미있는 것이었습니다.

 

제 딸은 부끄러워하지만,

우리 가족의 오래된 가훈이 하나 있습니다.

"공부만이 살 길이다"

 

딸이 싫어하는 가훈이기에, 우리 가족 가훈은 제 차에 붙여 놓습니다

 

 

물론 공부해서 반드시 성공하고 부자가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세상을 더 많이 이해하고,

더 안전하게 살아가고,

더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평생 배우자는 의미입니다.

 

저는 앞으로도 계속 공부할 것입니다.

그리고 계속 달릴 것입니다.

 

머리는 공부로 조금 더 젊어지고,

몸은 달리기로 조금 더 건강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좋은 것을,

이 재미있는 것을,

왜 하지 않으십니까?

 

느린 거북이 러너 김사장은

오늘도 한 페이지를 읽고,

오늘도 한 걸음을 더 달려 보려 합니다.

 

RCE: Running Changes Everything   달리기는  모든 것을 바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