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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초보 러닝 가이드 ... 달리기 오해

늙어서 못 달린다? ... 초보 러너의 오해 #12 : “늙었으니, 더 달려야 합니다”

by 느린 거북이 러너 김사장 2026. 5. 22.

이제 늙었으니 달리기는 무리야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말합니다.

 

하지만 요즘 아침 공원에 나가 보면,

오히려 젊은 사람보다 연세 드신 분들이 더 많이 보입니다.

 

 

 

천천히 걷고, 조금 뛰고, 다시 숨을 고르며 걷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아마 그분들은 이미 알고 있는 것입니다.

 

달려야 산다는 것을…”

 

미국의 올림픽 마라토너이자 러닝 코치였던

제프 갤러웨이(Jeff Galloway) 중요한 철학 하나를 이야기했습니다.

 

달리기는 재능 있는 사람만의 스포츠가 아니다.

누구나 걷고 뛰기를 반복하며 평생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책에서

가장 감동적인 러너 한 사람을 소개합니다.

 

세계 챔피언도 아니고,

올림픽 메달리스트도 아닙니다.

 

바로 그의 아버지, 엘리어트 겔러웨이였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52세까지 운동과 거리가 멀었습니다.

 

몸무게는 90kg에 가까웠고,

기름진 음식, 운동 부족, 나빠지는 건강 속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의사는 말했습니다.

 

살고 싶으면 운동하십시오

 

그는 공원에서 조깅하는 사람들을 보며

나도 한번 해볼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했습니다.

처음에는 전봇대 하나까지도 뛰지 못했습니다.

 

숨이 찼고, 다리가 무거웠고, 자존심도 상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저 전봇대까지.

내일은 그 다음 전봇대까지.

그렇게 조금씩, 정말 조금씩 몸을 움직였습니다.

 

4~5개월이 지나자 1.5km를 뛸 수 있게 되었고,

나중에는 5km, 10km, 그리고 결국 풀코스 마라톤까지 달리게 됩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59세 생일을 앞두고

보스턴 마라톤 참가 자격 기준을 통과했다는 사실입니다.

 

52세에 시작한 사람이,

59세에 서브3에 가까운 기록을 만든 것입니다.

 

하지만, 아들 제프 겔러웨이가 진짜 감동받은 것은 기록이 아니었습니다.

 

'아버지가 20년 전보다 더 젊어졌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나이가 들면 우리 몸은 조금씩 내려갑니다.

근육도 줄고, 심폐 기능도 떨어지고, 회복도 느려집니다.

 

그런데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오해합니다.

 

늙었으니 쉬어야 한다?

 

하지만 의학과 운동생리학은 오히려 반대 이야기를 합니다.

 

가만히 있을수록 더 빨리 늙는다는 것입니다.

 

 

늙어갈수록 움직여야 합니다

 

근육은 안 쓰면 사라지고,

심장은 안 움직이면 약해지고,

관절도 움직이지 않으면 더 굳어집니다.

 

특히 40대 이후부터는

운동 능력 향상보다 더 중요한 것이 생깁니다.

 

바로 '기능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혼자 걸을 수 있는 힘,

계단을 오를 수 있는 심장,

넘어졌을 때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근력.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사람은 움직여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오히려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젊어서 달리는 것이 아니라, 늙어가기 때문에 달려야 한다"

 

저 역시 40대 이후 본격적으로 달리기를 이어오며

몸이 변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예전에는 피곤하면 그냥 쉬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압니다.

 

오히려 가볍게라도 움직여야 몸이 다시 살아난다는 것을.

 

달리고 나면 허리가 조금 펴지고,

기분이 맑아지고 생각이 정리됩니다.

 

무엇보다 신기한 것은 나이를 먹어가는데도

몸과 마음이 완전히 무너지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달리기는 시간을 거꾸로 돌리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무너지는 속도를 늦춰 줍니다.

그리고 때로는, 삶을 다시 살아가게 만듭니다.

 

공원에서 뛰는 어르신들을 보면 가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저분들은 젊은 사람보다 더 강한 사람들인지도 모르겠다고.

 

왜냐하면 이미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래도 다시 운동화를 신고 밖으로 나오기 때문입니다.

 

비 오는 날에도, 추운 겨울에도, 더운 여름 새벽에도.

그건 단순한 운동 습관이 아닙니다.

삶을 포기하지 않는 태도에 가깝습니다.

 

'이제 늙었으니 못 뛰겠다'가 아니라,

어쩌면 우리는 이제 늙어가고 있기 때문에

더 천천히라도 뛰어야 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빠르게 달릴 필요는 없습니다.

걷다가 뛰고, 숨 차면 다시 걸어도 됩니다.

전봇대 하나까지만 가도 충분합니다.

 

제프 겔러웨이의 아버지도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인생은 그 전봇대 하나에서 다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느린 거북이 러너 김사장은

오늘도 운동화를 신고 야외로 나와

걷고 뛰시는 모든 어르신들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RCE : Running Changes Everything 달리기는 모든 것을 바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