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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초보 러닝 가이드 ... 달리기 오해

좋은 날씨에만 뛴다? ... 초보 러너의 오해 #11 : 달리기 좋은 날씨는 몇 도일까요?

by 느린 거북이 러너 김사장 2026. 5. 19.

가장 뛰기 좋은 날씨 기온은 몇 도인가요?”

 
많은 초보 러너들이 묻습니다.
 
저는 가끔 이렇게 답합니다.
 
바로 오늘도입니다
 
물론 농담 반, 진담 반입니다.
 
사실 저는 ‘완벽한 러닝 날씨’라는 것은
생각보다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맑으면 맑아서 좋고,
흐리면 흐려서 좋고,
선선하면 선선해서 좋고,
추우면 또 추워서 좋습니다.
 

마이너스 7 ℃ 의 양재천 겨울 러닝

 
비 오는 날 달리면
우중 러닝만의 감성이 있습니다.
젖은 공기,
조용한 산책로,
빗소리와 함께 뛰는 리듬.
 
달리다 보면
날씨마다 전부 다른 재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단 하나,
러너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조건은 있습니다.
바로 무더위입니다.
 
우리 몸은 달리는 순간
엄청난 열을 만들어 냅니다.
 
몸 안의 난로를 켜고 뛰는 것과 비슷합니다.
 
달리기를 시작하면
심부 체온은 빠르게 올라갑니다.
 
“2~3도 차이가 그렇게 큰가요?”
 
생각보다 엄청 큽니다.
 
사우나를 떠올려 보십시오.
38~39도의 온탕은
'따뜻하다' 정도인데,
42~43도의 열탕은
잠깐만 들어가 있어도
숨이 턱 막힐 정도로 뜨겁습니다.
 
불과 몇 도 차이인데
몸이 느끼는 부담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러닝도 같습니다.
그래서 러닝 복장을 고를 때
'현재 기온보다 10도 정도 높게 생각하라'고 조언할 정도입니다. 
 
실제로 뛰기 시작하면
몸은 금세 뜨거워지고,
특히 여름에는 체온 조절 자체가 큰 부담이 됩니다.
 
그래서 많은 러너들이
여름 러닝을 가장 힘들어합니다.
 
반대로 기록은
대체로 선선한 날씨에서 잘 나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마라톤 기록들도 보면
대부분 5도에서 15도 사이의 기온에서 나옵니다.
 
제가 얼마전 2026년 4월 26일,
생애 최초 풀코스 마라톤을 완주한 날.
사실 지구 반대편에서는
더 큰 기록 하나가 만들어 졌죠.
 
인류 최초로 서브2가 달성된 것입니다.
 
2026 런던 마라톤에서
케냐의 사바스티안 사웨(Sabastian Sawe) 선수가
인류 최초로 공식 경기 조건에서
마라톤 2시간 벽(Sub-2)을 돌파했을 때,
런던의 대회 당일 기온은
출발 기준 약 10~14도의 매우 선선한 날씨였습니다.
 

인류 최초 마라톤 풀코스 2시간 이내 완주한 케냐의 샤워 선수 [출처 : BBC 뉴스 코리아]

 
낮 동안 기온은 조금씩 올랐지만
최고 기온도 약 17도 안팎에 머물렀습니다.
 
전년도 런던 마라톤이
20도를 넘는 다소 더운 날씨였던 것과 비교하면,
훨씬 기록 친화적인 조건이었다고 합니다.
 
많은 러너들은 무더위를 가장 경계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날씨가 완벽해야만 달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조금 덥다면
새벽 러닝을 하면 됩니다.
나이트 런도 좋습니다.
 
오히려 그런 시간이
더 조용하고, 더 감성적이고,
더 오래 기억에 남기도 합니다.
 
맑은 날도 달리고,
흐린 날도 달리고,
조금 덥고 조금 추워도 달리다 보면,
어느 순간
몸은 계절에 적응하고,
삶도 조금씩 단단해집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말합니다.
 
"뛰기 가장 좋은 온도는 '바로 오늘도℃' 입니다"
 
오늘 무덥다면,
새벽 런 또는 나이트 런은 어떠실까요?
 
무더위를 피해 달리는 그 시간 또한,
분명 또 다른 러닝의 즐거움이 될 것입니다.
 

양재천 여름 새벽 러닝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