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몸이 약해서 달리기는 무리예요.”
“뇌 쪽이 안 좋아서 그냥 조심하며 살아야 합니다.”
달리기를 이야기하면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먼저 자신의 아픈 곳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그 말 속에는
조심스러운 두려움이 함께 들어 있습니다.
“괜히 했다가 더 나빠지면 어떡하지…”
맞습니다.
몸이 아프다면 무작정 운동부터 시작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통증이 심하거나,
진단이 필요한 질환이 있다면
반드시 의사의 진료와 상담이 우선이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요즘 의학은 아주 중요한 사실 하나를 계속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몸은 움직일 때, 오히려 회복하려는 방향으로 변화한다”
특히, 걷기, 자전거, 가벼운 조깅 같은 유산소 운동은
심장과 폐뿐 아니라
우리의 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의 정세희 교수님 역시
강연과 저서를 통해
운동이 뇌 건강과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정 교수님께서는
직접 진료하신 69세 파킨슨병 환자가
매일 달리기를 실천하며
건강 상태가 상당히 호전된 사례를 소개하시기도 했습니다.



움직이면 우리 뇌 신경은 다시 연결되고 변화합니다
우리 뇌에는 ‘신경가소성’이라는 특성이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반복적인 훈련과 자극을 통해
뇌가 새로운 연결을 만들어 가려는 성질입니다.
물론 손상된 뇌세포가 완전히 새것처럼 복구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하지만 반복적인 움직임과 운동은
남아 있는 신경 회로들이 서로 협력하도록 돕고,
우리 몸이 기능을 회복하거나 유지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가령, 뇌출혈로 인해 왼손 움직임이 불편해진 사람이라 하더라도,
유산소 운동과 함께 그 왼손을 계속 사용하고 꾸준히 훈련하면,
손상된 뇌 부위 주변의 신경 회로들이 새로운 연결을 만들어 가며
점차 기능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재활치료에서도
'가만히 있기'보다
안전한 범위 안에서 몸을 조금씩 움직이는 훈련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달리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부터 빨리 달릴 필요는 없습니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운동도 필요 없습니다.
- 집 앞 10분 걷기
- 천천히 계단 오르기
- 아주 느린 조깅
- 햇볕 아래 가볍게 몸 움직이기
그 정도에서 시작하셔도
건강에 변화를 맛보시기에 충분하실 겁니다.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멈추지 않는 움직임'입니다.
저 역시 50대가 되어 달리기를 하며 느낍니다.
몸은 완벽해서 달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부족하기 때문에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삶은 계속 움직여야 합니다
아프다고 해서
삶까지 멈출 필요는 없습니다.
조금 느려도 괜찮습니다.
남들보다 늦어도 괜찮습니다.
오늘 단 10분이라도
내 몸을 위해 움직였다면,
그것은 이미 회복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느린 거북이 러너 김사장과 함께,
천천히,
느리게,
다만 꾸준히 달려 보시지 않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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