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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초보 러닝 가이드 ... 달리기 오해

무더운 여름에도 달리나요? 초보 러너의 오해 #8 : “여름, 새벽 러닝의 참맛에 빠져 보세요”

by 느린 거북이 러너 김사장 2026. 5. 14.

새벽 3시 반 기상.

 

신기하게도 눈이 떠집니다.

예전 같으면 상상도 못 했던 시간입니다.

 

한창 꿈나라에 있어야 할 시간인데,

어느 순간부터는

주말만 되면 설레는 마음이 몸을 깨웁니다.

 

무더운 여름,

주말 롱런이 있는 날이면,

저는 해가 뜨기 전에 달리기 시작합니다.

 

러닝 장소로 이동해

새벽 4시가 조금 지나면 출발합니다.

 

제가 즐겨 뛰는

과천의 양재천 옆 자전거길 산책로는

그 시간만큼은 정말 시원합니다.

 

 

24.

습도 90%.

 

분명 기온도 높고 습한 여름인데도,

희한하게 새벽 공기는 또 다릅니다.

 

여름인데도 살 것 같다…”

생각이 그냥 듭니다.

 

이유는 아마

물이 있고,

바람이 흐르고,

풀 냄새가 나고,

도시의 열기가 덜하고,

아직 햇빛이 없기 때문입니다.

 

새벽 러닝의 묘한 중독

 

아니, 왜 그렇게까지 해요?”

주말인데 그냥 쉬지…”

그 새벽에 왜 나가요?”

 

처음에는 다들 묻습니다.

 

솔직히 정상적인 취미는 아닐 수도 있습니다.

 

새벽 4시에 운동화를 신고,

깜깜한 개천 보행로를 달리는 사람.
 

객관적으로 보면

조금 미친 사람 같기도 합니다.

 

맞습니다.

저는 새벽 러닝의 맛에 미쳤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건,

한 번 그 맛을 알게 되면

계속 생각난다는 것입니다.

 

동이 트는 풍경의 힘

 

달리다 보면

조금씩 하늘 색이 바뀝니다.

 

검은 하늘이 짙은 남색으로,

그리고 다시 푸른빛으로 변합니다.

멀리서 동이 트기 시작하면

붉은 기운이 하늘을 물들입니다.

 

멀리 나무 실루엣이 보이고,

강가 위로 새벽 안개가 흐르고,

조용한 바람이 지나갑니다.

 

 

 

그 시간의 풍경 또한

새벽 러닝이 주는 하나의 즐거움입니다.

 

무더위에도 달리는 이유

너무 더워서 못 뛰겠어요

 

많은 초보 러너들이 여름이 되면 말합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실제로 여름 낮 러닝은 쉽지 않습니다.

 

무더위와 싸우지 마시고,

달리는 시간을 바꿔보세요.

 

한낮 폭염 대신

뜨기 새벽,

또는 해가 이후 시간,

이런 시원한 틈을 찾는 것입니다.

 

결국 달리기는 재미다

 

그런데 왜

주말마다 이 고생을 반복할까요?

 

재밌기 때문입니다.

 

달리고 난 후,

아침 7시에 마시는 막걸리 한 잔.

 

그 맛이 참 좋습니다.

그리고

그 새벽에 함께 뛰었던 사람들과

웃으며 나누는 짧은 대화.

 

오늘 습도 장난 아니네요.”

그래도 해 뜨기 전에 끝내서 다행입니다.”

 

그 시간이 이상하게 좋습니다.

 

결국 러닝은 기록만으로 남지 않습니다.

트는 풍경,

새벽 공기,

땀 냄새,

끝나고 마시는 시원한 한 잔,

함께 사람들,

그런 기억들이 남습니다.

 

 

시원해서 달리는 것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좋은 날씨를 기다립니다.

 

시원하면 달리고,

덥거나 비 오면 쉽니다.

 

그런데 그렇게 기다리다 보면

결국 달리기의 흐름 자체가 끊어집니다.

 

오래 달리는 사람들은 조금 다릅니다.

시원해서 달리는 것이 아니라,

더워도 달립니다.

 

대신,

시원한 새벽 시간을 찾습니다.

 

그게 바로

여름 러닝을 지속하는 방법입니다.

 

무더위에도 미치면 달립니다.

 

대신,

시원한 새벽 시간을 찾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