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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러닝 장비 & 용품 ... 달리기 도우미

작은 쓸림을 가볍게 보지 마세요 ... 러닝 장비 & 물품 13편) 몸과 삶의 상처에는 바세린과 반창고가 필요합니다

by 느린 거북이 러너 김사장 2026. 7. 10.

수적천석(水滴穿石)

 

작은 물방울이라도 끊임없이 떨어지면

결국 돌을 뚫는다는 뜻입니다.

 

작은 노력도 반복되면 큰 변화를 만든다는,

참 멋진 말입니다.

 

그런데 달리기를 시작하고 나니,

이 말을 조금 다르게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반복은 바위를 뚫기도 하지만,

피부도 벗겨지게 만든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물은 유하지만 강합니다. 반복은 바위도 뚫을 만큼 강한 힘이 됩니다.

 

반복은 성장을 만들지만, 상처도 만듭니다

 

몇 시간 동안 달리다 보면

발은 수만 번 땅을 디디고,

팔은 같은 동작을 반복하며,

옷은 같은 부위를 계속 스쳐 지나갑니다.

 

한 번 스치는 것은 아무 일도 아닙니다.

하지만 수천 번,

수만 번 반복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마라톤 선수들의 유니폼 가슴 부위에

핏자국이 묻어 있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젖꼭지가 러닝복과 반복해서 마찰되며

피부가 벗겨진 것입니다.

 

무릎 보호대 가장자리,

벨크로가 닿는 부분,

허벅지 안쪽도 마찬가지입니다.

 

무릎 보호대는 무릎을 보호하지만, 때로는 피부는 보호받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남성 러너들이 말은 잘 하지 않지만,

고환 주변의 쓸림도 흔한 고민이라고 합니다.

 

달릴 때는 호환마마보다

이 작은 쓸림이 더 무서울 때도 있습니다.

 

통증은 크지 않아도

계속 신경이 쓰이고,

그 작은 불편함이

달리는 즐거움을 빼앗아 가기 때문입니다.

 

상처는 생기기 전에 막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이럴 때 많은 러너들이 찾는 것이

바로 바세린입니다.

 

마찰이 예상되는 부위에

미리 얇게 발라 두면

피부의 쓸림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유두처럼 반복 마찰이 심한 부위는

반창고나 전용 테이프를

미리 붙여 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상처가 생긴 뒤 치료하는 것보다,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훨씬 쉽습니다.

 

러닝도 그렇고, 인생도 그렇습니다.

 

마음에도 바세린이 필요합니다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거대한 사건만이 아니었습니다.

 

사소한 한마디,

반복되는 오해,

계속되는 비교,

작은 서운함.

처음에는 별것 아니었던 것들이

반복되면서

마음을 조금씩 벗겨 냅니다.

 

그러다 어느 날,

"왜 이렇게 힘들지?"

하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몸의 피부에는 바세린을 바르면서,

정작 마음에는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채

버티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따뜻한 말 한마디,

웃음 한 번,

가족의 격려,

친구의 응원,

잠깐의 휴식.

어쩌면 이런 것들이

마음을 지켜 주는 바세린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힘들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용기,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는 용기,

잠시 쉬어 가는 선택은

우리 마음에 붙이는 반창고가 되어 줄 것입니다.

 

마음에도 바르는 바세린과 반창고가 있습니다. 제게는 그게 바로 달리기입니다.

 

거북이에게 배우는 오래 달리는 지혜

 

예전의 저는

"이 정도쯤이야."

하며 그냥 참고 달렸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오래 달리려면 강해지는 것만큼

자신을 잘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달리기가 가르쳐 주었기 때문입니다.

 

거북이는 빠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단단한 등껍질 덕분에

오랫동안 살아남는 동물입니다.

 

'느린 거북이 러너' 김사장은

바로 그 점이 거북이의 가장 큰 지혜라고 생각합니다.

 

거북이는 빨라서 오래 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잘 보호하기 때문에 오래 갑니다

 

달리기도 마찬가지입니다.

미리 몸의 작은 신호를 살피고,

필요한 곳에는 바세린을 바르고,

반창고를 붙이는 일.

 

조금은 번거롭고 성가시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작은 준비와 예방이

달리는 동안의 상처를 줄여 주고,

더 오래 더 즐겁게 달릴 수 있게 해 줍니다.

 

삶도 다르지 않습니다.

몸도 마음도 상처가 생긴 뒤 치료하는 것보다,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미리 돌보는 것이 더 큰 지혜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조금 성가롭더라도

제 몸과 마음을 먼저 보호하는 사람으로 달리려 합니다.

 

오래 달리는 비결은

강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잘 지키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거북이가 그랬듯이 말입니다.

 

RCE : Running Changes Everything 달리기는 세상 모든 것을 바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