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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달리는 이유 ... 달리기 효과

전우애를 만드는 달리기 ... 달리는 이유 8편) 달리면 왜 모든 러너들이 친구처럼 느껴질까요? '달리기 = 연민 + 공감 + 동병상련'

by 느린 거북이 러너 김사장 2026. 6. 8.

"? 형님 아니십니까?"

", 마주칠 줄 알았다니까..."

 

오늘 아침 달리기를 하다가 반가운 분들을 만났습니다.

 

"오늘도 역시 아침도 뛰시네요!"

서로 방향도 다르고,

달리는 거리도 다르고,

페이스도 달랐습니다.

 

하지만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짧지만 반가운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이따 운동 끝나고 아침이나 같이 하시죠."

 

그렇게 약속을 하고,

우리는 다시 각자의 달리기로 돌아갔습니다.

 

운동을 마친 뒤,

함께 아침 식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러너들은 서로 이렇게 쉽게 가까워질까요?

 

저는 아직도 초보 러너입니다.

지난 4,

생애 첫 풀코스 마라톤을 겨우 완주했습니다.

42.195km.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달리는 동안 다리는 무거워지고,

숨은 차오르고,

중간에는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이 있습니다.

길에서 만나는 다른 러너들을 보면,

그 사람도 비슷한 과정을 겪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는 점입니다.

 

빠르게 달리는 사람도,

천천히 달리는 사람도,

젊은 사람도,

나이가 많은 사람도,

결국은 모두 자기 자신과 싸우고 있습니다.

 

어제의 나보다 조금 더 나아지기 위해,

건강을 지키기 위해,

삶을 견디기 위해,

각자의 이유로 운동화를 신고 밖으로 나온 사람들입니다.

 

경쟁심보다 먼저 동료애가 생깁니다

 

물론 마라톤도 스포츠입니다.

기록을 겨루고 순위를 다투는 경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저 같은 아마추어 러너들에게는

조금 다르게 느껴집니다.

 

우리는 상대방을 이기기 위해 달린다기보다,

포기하지 않기 위해 달리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길에서 만난 러너는

경쟁자가 아니라 마치 전우처럼 느껴집니다.

 

군대를 다녀오신 분들은 아실 것입니다.

힘든 훈련을 함께 견디고 나면,

설명하기 어려운 유대감이 생깁니다.

 

러닝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새벽잠을 이겨내고,

추위를 견디고,

더위를 견디고,

비를 맞으며 달리는 사람들을 보면,

먼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저분들도 참 대단하십니다"

 

그리고 동시에,

"저도 압니다. 그게 얼마나 쉽지 않은 일인지."

 

라는 마음도 함께 생깁니다.

 

어쩌면 이것이 러닝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달리기를 하면서

저는 조금씩 자기 자신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힘든 날도 있고,

잘 안 되는 날도 있고,

생각보다 느린 날도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나 자신을 이해하게 될수록

타인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길에서 헉헉거리며 달리는 사람을 보면,

"힘드시겠네요."

라는 생각이 들고,

걷다 뛰다를 반복하는 초보 러너를 보면,

"괜찮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라는 마음이 듭니다.

 

달리는 나와 당신, 모두 대단히 존경합니다! 

 

아마 이것이

연민이고,

공감이고,

동변상련이라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작은 제안을 하나 해 보고 싶습니다.

앞으로 길에서 러너를 만나면,

 

'인정의 고개'를 한 번 끄덕여 주는 것은 어떨까요?

'존경의 엄지손가락'을 살짝 들어 주는 것은 어떨까요?

 

 

말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냥 고개 한 번,

 

엄지척 한 번이면 충분합니다.

그 안에는 아마 이런 의미가 담겨 있을 것입니다.

 

"오늘도 달리고 계시네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당신을 존경합니다."

 

저는 앞으로도 길에서 러너를 만나면

마음속으로 응원하려고 합니다.

 

아니, 가능하면 진짜 고개도 끄덕여 주고

진짜 엄지손가락도 들어 주려고 합니다.

 

우리는 서로 이름도 모르고,

직업도 모르고,

어디에 사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알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같은 길을 달리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달리기는 사람을 더 빠르게 만드는 운동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조금씩 좁혀 주는 따뜻한 운동인지도 모르겠습니다.

 

RCE: Running Changes Everything 달리기는 모든 것을 바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