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전날 밤 11시쯤 일찍 침대에 누웠습니다.
하지만 쉽게 잠들지 못했습니다.
골프 초보 시절,
첫 라운딩을 앞두고 설레던 그 느낌과 비슷했습니다.
새벽 4시가 넘어 눈이 떠졌습니다.
오늘은 생애 첫 풀코스 마라톤 도전 날!
출발, 그리고 긴 하루의 시작
용산역에서 KTX를 타고 아산으로 향했습니다.
아직 이른 시간이었지만
마음은 이미 출발선에 서 있었습니다.
7시 전후, 대회장에 도착했습니다.
이미 수많은 러너들이
출발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는 순간
긴장과 설렘이 동시에 밀려왔습니다.
오늘의 목표 : 4시간 20분
무리하지 않되 끝까지 버티는 전략
오늘의 변수는 ‘날씨’
하늘은 맑았습니다.
바람도 약했습니다.
기록만 보면 좋은 조건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 기온 상승!
시간대별 기온을 보면
- 08시(출발): 13°C
- 09시: 18°C
- 10시: 20°C
- 11시: 22°C
- 12시: 24°C
- 13시: 25°C
전반은 좋고
후반은 더위와의 싸움!
8시, 출발
은행나무길로 시작되는 코스는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공기는 선선했고 몸도 가벼웠습니다.
전반 페이스는 안정적이었습니다.
“오늘 느낌 괜찮은데?”
오르막 구간도 있었지만
그마저도 즐겁게 느껴질 정도로
컨디션은 좋았습니다.
하지만 후반을 대비해
속도를 억제하며 달렸습니다
25km, 변화의 시작
25km를 지나면서
몸이 무거워지기 시작했습니다.
햇빛은 강해졌고
기온은 빠르게 올라갔습니다.
급수를 계속 했지만
몸은 점점 뜨거워졌습니다.
35km, 진짜 마라톤
이 구간부터는 체력이 아니라
정신력으로 버티는 시간!
다리는 점점 무거워지고
속도는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마음속으로 계속 외쳤습니다.
“느리게 + 꾸준히 + 멈추지 않기”
그리고 떠올렸습니다.
저를 응원해준 사람들의 말,
“마음만은 함께 달리겠다”
'그래, 같이 달리고 있다'
마지막 2km
솔직히 말하면 정신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1km
시민들의 응원이 들렸습니다.
“힘내세요”
“다 왔어요”
“파이팅”
짧은 말이었지만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속도를 조금 더 올려봤습니다.
결과
4시간 17분 완주!

목표했던 4시간 20분 안에 들어왔습니다.
기록은 만족스럽습니다.
하지만 러닝은 쉽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분명합니다.
날씨!
하지만 변명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아직은 부족하다”
느낀 점
이번 마라톤을 통해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마라톤은 후반이 전부다

다음 목표
2026년 11월, 서브4 도전
앞으로 6개월
더 철저하게 준비해
전략적으로 완주해 보겠습니다
레이스 이후
저녁이 되자
어깨가 따갑기 시작했습니다.
햇빛에
화상을 입은 것이었습니다

몸은 불편했지만
이상하게도 싫지는 않았습니다.
'끝까지 달렸다는 증거!'
영광의 상처로 기꺼이 받아들입니다.
다음 이야기
온도가 달리기에 미치는 영향,
왜 더운 날 마라톤이 무너지는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53세 오늘, 배웠습니다.
“마라톤은 30km 이후부터 시작된다”
